[쿠키 사회] 해양경찰 채용시험 수험생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실기시험을 하루 앞두고 나온 ‘해경 해체’ 발표로 큰 혼란에 빠졌다.
19일 현재 회원수 2만여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해경 채용시험 커뮤니티 사이트인 ‘해양경찰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시험의 취소, 대체, 연기 등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경 해체를 선언한 뒤부터 해경 홈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은 시험과 관련한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이 사이트로 몰렸다.
최근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해경을 중심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격한 어조의 항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허탈한 분위기가 수험생 사이에서 감돌았다. “내일 시험인데 오늘 조직이 사라졌다” “이미 필기를 통과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경찰청 관할로 시험이 유지되는 것인가”라는 문의가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함정운용·항공전담 분야 실기는 20일 전남 여수 해경교육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시험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다른 지역 수험생의 문의도 줄을 이었다.
해경은 올 상반기 공개채용의 원서접수를 지난 3월 5일 마감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실기와 적성·체력평가,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 33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 발표로 시험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해경 관계자는 “시험 일정이 조직개편 이후로 연기됐다”며 “함정운용·항공전담 분야 수험생에게는 시험의 무기한 연기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