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기다려라’가…” 日지진 희생 부모들, 골든타임놓쳤다 주장

“일본에서도 ‘기다려라’가…” 日지진 희생 부모들, 골든타임놓쳤다 주장

기사승인 2014-05-19 17:23:00
[쿠키 지구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초등학생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지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교도통신은 19일(현지시간) “스즈키 요시아키(52)씨 등 오가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센다이 지방법원에 미야기현과 이시노마키시 등 지방자치단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이시노카키시가 운영하는 이 학교가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학교를 덮치기까지 약 45분 동안 학생들을 운동장에 모아놓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충분히 고지대로 대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가와 초등학교는 해안에서 약 4㎞ 떨어져있다.

아들 겐토(당시 12세)와 딸 하나(당시 9세)를 잃은 스즈키씨는 심리에서 “교사 말만 따랐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늦은 판단이 이런 참사를 낳았다. 이 일은 인재”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희생된 학생 한 명당 1억엔(약 1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학교가 지진위험지도 상으로는 쓰나미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설정돼있다”며 “교직원들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이들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운동장에 집결시킨 것”이라며 “당시 안전한 대피로를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오가와 초등학교 학생 108명 중 74명, 교사 13명 중 1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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