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대회 당시 식중독 증세로 고생했던 박인비는 이달 초 노스텍사스 슛아웃까지 출전하고 지난 주 킹스밀 챔피언십에는 나서지 않은 채 2주간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서면서 박인비는 매 대회 루이스의 도전을 받는 처지가 됐다. 또 17세의 약관 리디아 고(뉴질랜드·3위)도 호시탐탐 박인비의 여제 자리를 탐내고 있다. 루이스는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박인비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왔다. 19일자 순위에서는 박인비가 9.95점, 루이스가 9.57점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앨라배마 모빌의 RTJ골프장(파72·6521야드)에서 열리는 에어버스 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에 나선다. LPGA를 대표하는 선수지만 올시즌 우승이 없어 체면이 말이 아닌데다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승수 추가가 절실한 시점이다.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낭자들은 단 한명의 챔피언도 배출하지 못한 사이 미국선수들이 5승이나 챙겼다.
2008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아브넷 클래식, 모빌 베이 클래식 등으로 불리다 올해부터 에어버스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벨 마이크로 클래식’으로 불리던 2010년 대회에서 2년 10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자신의 LPGA 투어 마지막인 승리인 25승째를 달성,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박인비의 도전자 루이스도 특히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2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우승자인 제니퍼 존슨(미국)에 3타 차 9위에 올랐다. 박인비로서는 US여자오픈을 한 달가량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루이스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