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의료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연세재단이사회와 연세의대 교수들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사건의 발달은 지난달 29일 열린 재단이사회에서 정갑영 총장이 6월로 예정돼 있는 의료원장 선거를 기존처럼 교수들이 선출하는 방식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날 정 총장은 종전의 방식대로 교내에서 보직자들이 의료원장을 선출하는 방법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같은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하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연세의대 교수들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5일 상임교수회의를 개최하고 재단의 결정은 의료원 자율 침해라고 판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16일에는 교수평의회가 교수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이번 일은 몇 분의 대표자가 강하게 저항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교수들이 세브란스의 집결된 힘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결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참석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세브란스병원 고위관계자는 “재단이 의료원장을 추천하지 말라는 것은 의료원장 선거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교수들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재단의 행동에 대해 교수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21일 교수들이 이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21일 행사를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의,치,간 공청회 및 제1차 궐기대회’라 정할 정도로 교수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의대, 치대, 간호대, 교평의장, 주임교수, 동창회 대표, 전공의 대표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단과 의료원의 오래된 갈등이 드디어 표면화 되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재단이 의료원을 재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아직 확대 해석을 할 단계는 아니고, 일단 재단이사회가 의료원장의 선거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표면적인 것만 봐 달라”며 “아직 어떻게 할 것이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없다. 21일 궐기대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행사는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