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결국 그와 함께 ‘헤이 주드’를 부르지 못하게 됐다. 수만 명이 함께 목 놓아 부르는 멋진 ‘떼창’을 한국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2)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됐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4만 여석의 공연 티켓이 전부 매진된 만큼 팬들의 실망감과 환불 조치 등의 후폭풍도 클 전망이다.
한국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측은 “오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0 폴 매카트니’가 취소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카트니는 앞서 건강 문제로 일본에서 예정됐던 네 차례의 공연 모두를 연기한 바 있다.
매카트니는 대변인을 통해 “오랫동안 공연을 기다려온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었기에 더욱 더 미안하다”고 첫 내한 공연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모든 한국 분들의 사랑과 건강을 걱정해 준 위로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꼭 빠른 시일 내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건강 상의 문제가 생겼고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며 “추후 일정을 재조정해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전했다.
현대카드측은 매진된 4만여석에 대해 환불 조치하고, 추후 매카트니 공연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매카트니 내한공연 티켓 구매자들은 티켓 구매처를 통해 예매 시 지불한 예매 수수료와 배송 수수료를 포함한 예매 비용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 환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와 YES24 등 티켓 구매처와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 등을 통해 공지된다.
한편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이 전격 취소됨에 따라 수많은 비틀스 팬들은 실망감에 휩싸였다. 이번 공연의 예매는 지난달 8일 시작됐는데, 주최사인 현대카드 결제시스템엔 8만명이 동시 접속해 결제창이 다운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공연 좌석이 순식간에 전석이 매진됐고, 티켓 구입자 중에는 일본, 미국, 영국 등 해외 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틀스 멤버 4명 중 매카트니는 1980년 작고한 존 레넌과 함께 팀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비틀스의 대표적 명곡인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를 작곡했다. 매카트니는 1999년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제치고 영국 BBC가 뽑은 ‘밀레니엄 최고 작곡가’에 선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