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생애 마지막 우승을 노리는 베테랑 스타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는 독일의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에서 우리나라를 가로막고 준우승을 차지한 ‘전차군단’ 독일의 최전방엔 클로제가 있었다. 2006 독일월드컵을 거쳐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세 번의 대회에서 14골을 넣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38·브라질·15골)를 제치고 대회 통산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에게도 브라질은 월드컵 도전의 마지막 격전지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잉글랜드 첼시의 상승곡선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월드컵과 깊은 인연을 쌓지는 못했다. 독일월드컵과 남아공월드컵에서 1골씩 넣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분루를 삼켰다. 터키 갈라타사라이와 계약을 마치고 새 소속팀을 찾는 드로그바는 이번 월드컵의 성과에 따라 마지막 진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은 월드컵 원년 우승국인 우루과이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도전의 무대로 브라질을 선택했다. 포를란은 남아공월드컵에서 5득점 1도움으로 우루과이를 4위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은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와 마지막 호흡을 맞추게 됐다.
프랑스의 ‘야전 사령관’ 프랭크 리베리(29·바이에른 뮌헨)도 합류했다. 리베리는 22일(한국시간) RTL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전 목표를 단순하게 우승으로 정했다”며 “나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리베리는 처음 출전한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중원을 지휘하고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불운을 겪었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생애 마지막으로 우승컵에 도전하며 화려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