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대전에서 현장 회의를 개최한 뒤 충남과 세종시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전과 충남·북 등 ‘중원’ 지역은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이 갖는 중요성을 집권당으로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가 대개조라는 명제에 걸맞은 후속 대책을 만들어 ‘그래도 믿을 것은 새누리당’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는 경기도 수원의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 안전 지키키 결의대회’를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접전 수준으로까지 따라붙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힘을 싣는 동시에 서울, 인천에서의 초반 우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죽게 만든 책임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서 말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전은 이날 0시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동대문역사박물관역까지 이동하며 귀갓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6호선 청구역으로 자리를 옮겨 역사 내 청소 담당 관계자들과 함께 승강장 바닥을 물청소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 질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이 분야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용산 아파트 지역과 한강교량 중 유일하게 안전등급 ‘C’를 받은 성산대교 등을 돌며 안전 행보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최근 열차추돌 사고가 발생한 2호선 상왕십리역을 찾아 역사 내 관제시스템을 살폈다. 대합실 내 소화기와 소화전, 구호용품 보관함 등을 일일이 점검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번 사고의 충격과 여파가 시민에게도 있을 테고 저에게도 그대로 남아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이곳을 가장 먼저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조용한 선거’ 기조에 맞게 확성기를 사용한 유세 대신 시민들과 1대 1로 접촉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는 새누리당 유정복,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모두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조문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유 후보는 인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부패한 시장 대 정직한 시장 후보의 대결”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맞서 송 후보 측은 소통과 봉사를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유세를 전개하기로 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흥집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는 각각 강릉과 원주에서 출정식을 열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