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주 또 탈탈 털어가네” 신한카드 새 개인정보수집안에 인터넷 ‘분노’

[단독] “아주 또 탈탈 털어가네” 신한카드 새 개인정보수집안에 인터넷 ‘분노’

기사승인 2014-05-23 14:27:00

[쿠키 경제]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신한카드의 개인정보수집 약관 개정안을 두고 인터넷 여론이 싸늘하다. 주민등록번호는 수집하지 않지만 더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22일 새 개인정보수집 약관 개정안을 발표했다. 새로 개정된 안에 따르면 성명, 회원 ID,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 하지만 맥주소(PC만의 고유식별번호), CPU ID(컴퓨터 이름), HDD 시리얼(하드디스크 고유번호), 원격 주소(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필요한 주소), 프록시(인터넷 내 임시 저장소) 설정 여부, VPN(가상사설망·인터넷망을 전용선처럼 사용하게 하는 기능) 설정 여부, USB 시리얼(USB포트 고유번호), 메인보드 시리얼(메인보드 고유번호), UUID(인터넷상에서 실체를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숫자), 네트워크 국가코드(인터넷 상 국가식별번호) 등을 온라인 부정사용 방지를 목적으로 수집한다. 오히려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개인정보 요구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한 신한카드 이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신한카드 중국 해커 점령설”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신한카드를 해지할 때가 됐다”며 “뭐 저리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IT 전문가는 “휴대폰 소유자의 내부 정보를 상당수 수집하는 셈”이라며 “대다수가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동의를 누른다는 전제 하에 카드사는 개인정보를 제휴사에 제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 개인정보 수집안에서 모든 코드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카드 거래가 가능한지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일부 코드만 수집한다. 스미싱이나 해킹 등 부정사용 방지 목적 이외에는 그 어떤 목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 신한카드는 고객 3만5000명의 개인정보를 유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신한카드는 고객정보 유출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획기적인 고객정보 관리 및 전산시스템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조현우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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