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강현석(61) 전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최성(50) 현 시장 간의 맞대결 양상이다. 고려대 선·후배 간 대결이고 영남과 호남 출신의 대결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둔 현재까지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판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거전에서 뚜렷한 쟁점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두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시정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후보는 최 시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킨텍스 지원시설 헐값 매각, 백석동 Y-시티 복합시설 내의 학교부지 용도변경 및 기부채납 등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또 최 시장이 축제로 상징되는 전시성 행정에 공무원 줄세우기를 위한 불공정 인사로 일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최 후보는 이런 의혹을 일축하며 재임 중 시정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상대의 문제 제기를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부하며 지난 4년간 주거, 환경, 교육, 일자리 분야에서 전국 최상위권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양시는 중산층 비율이 높은 데다 충청·호남·영남 출신 인구가 골고루 분포돼 있어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표심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면서 서울의 베드타운 성격도 강해 피부에 닿는 행복도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다.
강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착공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킨텍스 주변 개발과 방송·영상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최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재난·재해뿐만 아니라 성폭력, 교통사고, 먹을거리 등 포괄적인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이다. 2002년 고양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0년 3선 도전에서 최 후보에게 패했다. 최 후보는 2004년 고양 덕양을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국회의원 재선에 실패하자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두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고양비정규직지원센터 대표인 통합진보당 강명룡(45), 시민운동가인 무소속 김형오(61) 후보가 틈새를 노리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