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3~4잔, 여성은 2~3잔!”… 이화여대 절주동아리 HEWA 캠페인

“남성은 3~4잔, 여성은 2~3잔!”… 이화여대 절주동아리 HEWA 캠페인

기사승인 2014-05-26 00:31:00
[쿠키 사회] “가장 꼴불견인 술버릇은 무엇인가요? 스티커를 붙여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 한 20대 여성이 설문 내용을 보더니 주저 없이 ‘주변에 시비 거는 사람’ 항목에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는 “이런 사람 진짜 싫어요”라고 말했다. 남녀 커플 한 쌍은 ‘Ex(옛 연인)에게 전화 거는 사람’ 항목을 가리키며 “혹시 자기도 저러지 않았어?”라며 농담을 주고받다 결국 ‘했던 말 또 하는 사람’에 한 표를 던졌다.

이화여대 절주동아리 ‘HEWA’ 소속 학생 1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신촌 일대를 돌며 절주 캠페인을 벌였다. 설문에 응한 사람에게는 풍선과 부채를 건넸다. HEWA는 ‘술 없는 행복한 이화여대(Happy Ewha Without Alcohol)’의 영문 약자다. 캠퍼스 내 건전 음주문화 확산을 위해 2007년 설립됐다.

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리 준비한 풍선 500개는 2시간 만에 모두 동났다. 주말나들이를 나온 부모들 중에는 “풍선을 갖고 싶다”는 자녀의 성화에 못 이겨 설문에 응하기도 했다. 일부 남성들은 적정 음주량을 묻는 질문에 ‘6잔’이라 답했다가 “WHO 권고에 따르면 남성은 3~4잔, 여성은 2~3잔이 적당해요”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설문 결과 ‘주변에 시비 거는 사람’이 130개가 넘는 스티커를 받아 ‘가장 꼴불견인 술버릇’에 꼽혔다. 성다현(22·여) HEWA 공동회장은 “지난해보다 적정 음주량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날이 갈수록 시민들의 절주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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