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KBS엔 재앙 jtbc엔 날개” 방송뉴스 지각변동 숫자로 확인되다

“세월호, KBS엔 재앙 jtbc엔 날개” 방송뉴스 지각변동 숫자로 확인되다

기사승인 2014-05-27 10:35: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참사는 거대 공영방송 KBS 뉴스에 재앙이다.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에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종합편성채널 jtbc에겐 날개가 됐다.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jtbc 뉴스는 친정인 MBC를 가뿐하게 제쳤다. 종편이 지상파를 뛰어넘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월호 참사 보도가 한국 방송언론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27일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국 1024명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 포인트, 응답률은 18%이다.

세월호 보도 과정에서 보도국장이 사퇴하고 기자들이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인 KBS 뉴스채널의 추락이 완연하다. KBS는 2013년 내내 35~41%의 ‘즐겨보는 뉴스’ 채널로 선정돼 선호도 부동의 1위 였다. 이번에도 1위이긴 하지만,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으로 30% 아래인 28%까지 추락했다. KBS 기자협회가 청와대 외압 논란의 길환영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jtbc는 선호도 조사에서 날개를 달았다. 2013년만 해도 “KBS 애국가 시청률(정규 방송이 아닌 새벽시간)에도 못미친다”며 조롱을 받았었지만, 5월 들어 선호도가 14%까지 치솟았다. 이는 또다른 공영방송인 MBC 뉴스(12%)를 상회한 수치다. 또다른 지상파 SBS 뉴스도 선호도에선 7%에 머물러 종편 뉴스와 견줘 별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갤럽은 “jtbc는 1분기 대비 선호도가 9% 포인트 상승해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가 결정적 변곡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연령별로는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었는데, 유독 60세 이상 노령층에서 KBS 선호도가 45%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와 견줘 KBS 뉴스를 애청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한국갤럽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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