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26일 일어난 화재는 한국이 안전사회가 되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도 생사를 다투는 현장에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지며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27일 페이스북에서는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현실’이란 제목의 만화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팟빵직설’에 작성자 신너루가 올린 만화는 영화에서 영웅으로 그려지는 소방관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열악한 현실에 처해있는지를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긴박하게 구조활동을 벌이고,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변한 얼굴을 닦아내는 소방관들의 사진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만화 속 팩트가 모두 사실과 부합하진 않는다. 가령 현장에서 부상당할 경우 오히려 징계를 하던 ‘소방공무원 벌점제’는 지난해 폐지됐고, 서울시의 경우 2교대 근무를 줄이고 올 하반기부터는 전면 3교대 체제로 전면 운영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14곳으로부터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제기한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만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국가는 그들에게 어떤 대접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물음에 이제는 제대로 된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