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은 경남 합천군 합천읍 율곡면에 있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선산 69만3000여㎡(약 21만평)를 7월 공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선산은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3)씨가 대표로 있는 성강문화재단 소유로 돼 있다. 전 전 대통령 가족은 지난해 9월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자진 납부 계획을 발표하면서 선산도 책임재산(責任財産)에 포함시켰다. 당시 일가는 선산의 가치를 60억원으로 매겼다. 그러나 현재 공시지가는 1억5000여만원, 실거래가는 5억∼6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선산의 전체 가치가 30억원이 조금 넘는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임목의 가치다. 토지 가격은 극히 싸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합천 선산과 연희동 사저(80억원), 차남 재용(50)씨가 사는 이태원 준아트빌(20억원) 등은 후순위로 매각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다른 부동산이 예상보다 비싸게 팔리거나 또 다른 은닉재산을 찾아내면 굳이 선산이나 일가의 주거지까지 팔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딸 효선(51)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20억원)는 4차례나 유찰됐고, 부동산 중 가장 덩치가 큰 오산시 양산동 토지(500억원)는 300억원의 담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다른 부동산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남 재국(55)씨 소유인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250억원),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시공사 사옥·부지(160억원)에 대해 각각 매각 공고를 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근 일가로부터 현금 60억원을 추가로 입금 받았다. 이에 따라 1997년 4월 대법원이 확정한 추징금 2205억원의 46.3%인 1022억원이 징수됐다.
검찰은 책임재산을 예상대로 현금화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닉재산도 계속 추적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법무부의 협조로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주택의 매각대금 72만1951달러(7억5000여만원)를 압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