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노조 29일 오전 5시 파업 돌입…이사회 ‘길환영 해임안’ 표결 결국 미뤄져

KBS 양대노조 29일 오전 5시 파업 돌입…이사회 ‘길환영 해임안’ 표결 결국 미뤄져

기사승인 2014-05-29 01:05:00
[쿠키 문화] KBS이사회가 지난 26일 상정된 길환영 KBS사장의 해임제청안과 관련,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표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을 결의했던 KBS 노동조합(제1노조)과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29일 전격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가 분리된 2008년 이후 사상 처음 이뤄지는 ‘공동파업’이다.

KBS이사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놓고 9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인 끝에 자정을 넘긴 29일 새벽 1시 임시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KBS 이사회 야당 측 이사 4인은 지난 19일 방송편성의 독립성을 보장한 방송법 44조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제출했고 21일과 26일 논의를 거쳐 이 안건이 상정됐다. 하지만 이사들 중 오늘 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부딪히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5시부터 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와 KBS 노동조합(제1노조)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다. 두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파업 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전 직군에서 70% 이상의 팀장급 간부가 보직 사퇴했고 모든 직능 협회에서 사장 퇴진의 뜻을 모았기 때문에 대체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도 기능 뿐 아니라 교양, 예능 등 방송 전체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KBS는 6일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개표방송과 보름을 앞둔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방송 등에서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길 사장은 그간 양대 노조의 움직임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수사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해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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