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개관 10주년…김차섭 전수천 한애규 '작가 재조명-긴 호흡' 전

소마미술관 개관 10주년…김차섭 전수천 한애규 '작가 재조명-긴 호흡' 전

기사승인 2014-05-29 19:38:00

[쿠키 문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명예관장 장화진)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작가 재조명-긴 호흡’을 6월 10일부터 7월 27일까지 연다. 김차섭(74) 전수천(67) 한애규(61) 등 중진 작가 3명이 참여해 회화 드로잉 도예 영상 설치 등 작품 120여 점을 소개한다.

50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인류 문명의 운명에 대해 고민해온 김차섭 작가는 미국 화단의 주목을 받은 에칭 작업을 비롯해 그의 작품세계가 담긴 드로잉과 작업노트, 자화상 등을 선보인다. 종이 커피잔을 펼친 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오려붙여 만든 ‘커피컵 시리즈’에서는 이방인으로서 느낀 설움 등이 일기처럼 기록돼 있다.

1995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선정돼 국내 최초로 특별상을 받았던 설치작가 전수천은 ‘아우라’를 다룬 신작들을 소개한다. 전시장 한쪽에 세워진 1929년산 자동차(사진)를 통해 2014년 오늘 여기에서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는 현실적·정서적 아우라를 얘기한다. 기술 복제 시대에는 예술 작품의 아우라가 사라진다는 발터 벤야민의 말과 달리 전수천은 정서적인 아우라를 강조한다.

흙을 빚어 굽는 테라코타 조각 작품으로 유명한 한애규는 여행을 하면서 폐허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토대로 한 작업을 내놨다. 작가는 “한때 번성했던 문명도 결국 스러져 내가 그곳을 구경을 다니는구나 생각하니 결국 나도, 내가 사는 시대도 가고 지금의 터전도 어느 날 폐허가 돼 또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생각하고 다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3인전 형식으로 열리지만 규모가 커 동시에 열리는 개인전 3개를 보는 것 같다. 작가들의 열정이 듬뿍 묻어나는 전시다. 관람료 1000~3000원(02-425-1077).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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