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자다가도 공짜라면 벌떡 일어나는 한국이다. 여기에 남들이 줄서면 따라서는 성향이 유독 강하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기업들이 ‘줄서기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다. 세계적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해피밀 데이’로 지정하고 해피밀 세트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예고하자, 과열 조짐마저 일고 있다.
맥도날드는 “31일 해피밀 데이를 맞아 전국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무료 해피밀 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9시부터 행사를 시작하는데, 매장을 방문하는 7세 이하 어린이 선착순 100명에게 해피밀 세트를 준다고 했다.
방법은 조금 복잡하다.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는 에그 맥머핀을 주문해 해피밀을 구성해야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는 불고기 버거가 담긴 해피밀을 제공받게 된다. 예전 롯데리아가 만우절인 4월1일 “한우 불고기 버거 먹으러 왔소”라고 외치면 몇백원 깎아주는 이벤트와 견줄만 하다.
맥도날드가 주는 해피밀은 세계 공통으로 레드 박스에 담겨 제공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그 안에 ‘슈퍼마리오’ 피규어 8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30일부터 해피밀 세트 가격도 3500원으로 인하했는데, 일부 매장에서 줄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사전투표 투표소 줄인가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장난감이 아무리 좋아도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 그 자체의 품질은 바뀌지 않는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햄버거 프렌차이즈 음식의 다른 이름은 정크푸드(junkfood)다.
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