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지난달 16일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 후보 간 1대 1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서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여럿 나오자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수도권과 맞먹는 상징성을 지닌다. 이에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김무성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잇따라 부산으로 총출동해 서 후보를 지원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 후보는 1일 부산역 유세에서 “부산지역이 무너지면 박근혜정부가 위태로워 진다”며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저에게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동래시장과 금정산, 사직운동장, 벡스코 등을 찾아 “저는 부산의 발전과 변화를 희망하는 모든 시민단체, 야권, 심지어 새누리당 세력까지도 저를 지지하는 범시민 단일 후보”라며 “이번에는 부산을 반드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김세연 의원은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배하면 안 되는 곳으로 부산을 꼽으면서 “마지막 사흘 동안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걸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힌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80%의 몰표를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신공항 유치가 막판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이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서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구 시민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퍼지고 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등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14명은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 권영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당선시킨 대구가 무너지면 박근혜정부가 실패한다”면서 “대구가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부산 정치권의 정략적 신공항 입지선정을 반대한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