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으면 수당…” 정몽준, 유세 중 구청장 후보에 돌발 발언

“잘 들으면 수당…” 정몽준, 유세 중 구청장 후보에 돌발 발언

기사승인 2014-06-02 09:23:00
[쿠키 사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남 선거유세에서 같은 당 구청장 후보에게 패널을 들게 하고 “잘 들고 있으면 수당을 드릴 수 있다”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구청장 후보를 아랫사람 부리듯 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은 정 후보가 1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천역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정 후보는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숫자 패널을 들고 있다가 곁에 서있던 같은 당 박춘희 송파구청장 후보에게 들게 했다.

정 후보는 “수학선생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수학퀴즈를 내겠습니다. 죄송한데 이거 하나 이렇게 들어 주세요”면서 박 후보에게 패널을 넘겼다. 이어 “잘 들고 계시면 제가 나중에 수당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오마이TV는 이를 영상으로 포착해 “박 후보가 10분 가까이 패널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구청장 선거 후보로 나선 현 구청장에게 패널을 들게 하고, 수당까지 준다고 하다니”라며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하니 보기 안 좋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같은 곳에서 유세를 하면서 강남 3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얘기를 들을 때 기분들 어떠세요? 기가 막히죠? 저는 가슴에서 피가 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는 ‘농약급식’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전세 역전을 노렸다. 그는 “농약급식에 대해 여전히 별 거 아니라는 말씀을 하는 박 후보는 정당한 문제제기를 네거티브라고 한다”면서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감사원 보고서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학생들에게 농약성분이 섞인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계속 했다는 사실”이라고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정 후보가 박 후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측 박정하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 후보를 지지하다 유보로 돌아선 유권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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