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 골프장(파71·615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하지만 16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한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로써 루이스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루이스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른 박인비는 5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다가 이번에 다시 루이스에게 ‘골프 여제’ 자리를 내줬다. 한 주만 더 1위를 지켰다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60주 연속 1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3월 LPGA 투어 P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루이스는 11살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까지 척추교정기를 끼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고도 어렵게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2011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그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박인비의 메이저 대회 4연승을 가로막았다. 메이저 통산 2승을 포함해 투어에서 10승째.
이번 시즌 2승째를 올린 루이스는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루이스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오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골프 여제’ 자리에서 밀려난 박인비의 정상 탈환의 기회를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가까이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할 뿐 여전히 매 대회 상위권에 랭크돼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올해 출전한 9개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들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장기인 퍼트가 되살아난 것도 희망적이다. 전날 평균 퍼팅수가 33개까지 치솟았던 박인비는 이날 그린적중률이 55.5%에 그쳤음에도 퍼트를 26개로 줄여 전성기 퍼팅감을 회복했다.
“약간 섭섭하지만 후회는 없다”는 박인비는 “퍼팅 스토로크에 변화를 주니 짧은 퍼트가 좋아졌다. US여자오픈까지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