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3)이 의리를 지켰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현역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첫 소속팀이었던 일본 교토상가의 ‘레전드 매치’에 출전한다.
1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2부 리그 소속인 교토상가에 따르면 박지성은 오는 28일 교토 니시쿄고쿠에서 열리는 창단 20주년 기념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파지아노 오카야마와의 리그 경기에 앞서 교토상가를 거쳐 은퇴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벤트 매치다.
박지성에게 교토상가는 2000년 6월 입단한 첫 번째 소속팀이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 블루윙스의 2군으로 입단하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으나 탈락한 박지성에게첫 번째 프로 유니폼을 선사한 팀이 교토상가였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할 때까지 2년6개월간 교토상가에서 뛰었다.
박지성이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2부 리그 소속이었던 교토상가는 2002년 일왕배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1부 리그로 승격했다. 교토상가 서포터스에게 박지성이 특별한 선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지성은 레전드 매치 출전을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상가로 함께 입단했던 안효연(36) 용호고 코치와 레전드 매치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