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유력한 당선 전망을 낳은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1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여론의 시선은 사전 유출 논란을 빚은 KBS의 출구조사 결과 시안으로 또 한 번 돌아갔다.
KBS와 MBC, SBS는 4일 오후 6시 투표의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 ▲서울 박원순(새정치민주연합) ▲세종 이춘희(새정치민주연합) ▲경북 김관용(새누리당) ▲경남 홍준표(새누리당) ▲대구 권영진(새누리당) ▲울산 김기현(새누리당) ▲전북 송하진(새정치민주연합) ▲전남 이낙연(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윤장현(새정치민주연합) ▲제주 원희룡(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경기와 인천, 강원, 대전, 충북, 충남, 부산 등 7곳은 접전 지역이다.
KBS가 지난 3일 오후 5시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로 유출한 출구조사 결과 시안과 비교하면 8곳에서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접전이거나 빗나간 경우는 5곳이다.
시안에는 ▲서울 박원순 ▲대구 권영진 ▲인천 송영길 ▲대전 박성효 ▲울산 김기현 ▲세종 유한식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등 후보 13명의 당선 가능성이 ‘확실’로 기록돼 있었다.
KBS는 유출 당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며 “선거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가상 수치”라고 해명했다. 또 “홈페이지에 링크하지 않은 숨겨진 웹페이지였다. 이 주소를 악의적으로 외부인이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러나 KBS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시안이지만 13명 가운데 7명만 맞혔으니 어느 정도 적중한 셈”이라거나 “세종의 경우에는 근접하지도 않았고 ‘확실‘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왔으니 빗나간 시안”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