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홍명보호에 승선한 최전방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이 또 침묵했다.
박주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 64분 간 뛰었다. 하지만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쏜 터닝슈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마저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가나에 0대 4로 완패했다.
박주영은 튀니지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에서 철저하게 고립됐다. 공을 받기 위해 2선까지 내려오는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전반 29분 박주영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향해 발을 뻗었다. 하지만 공이 발에 닿지 않아 헛발질이 됐다. 결정적인 장면은 1분 뒤 찾아왔다. 구자철(마인츠)은 전방으로 절묘하게 찔러줬다. 박주영은 공간으로 침투했지만 공은 이미 상대 골키퍼에게 잡힌 뒤였다.
박주영은 그 뒤 무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후반 12분 나온 첫 슈팅도 골대 위로 떴다. 줄곧 존재감이 없던 대표팀 원톱 스트라이커는 후반 19분 이근호(상주 상무)와 교체됐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원칙을 깨면서까지 최종엔트리에 포함시킨 공격수다. 홍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훈련에 임했다. 황제 훈련, 의리 발탁이라는 논란이 일자 박주영은 “월드컵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박주영은 평가전 2경기 동안 2번의 슈팅에 그치는 등 무기력했다. 실전 감각도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공격의 주인 스트라이커가 힘을 잃으며 대표팀 공격진 전체가 무기력해졌다. 대표팀은 평가전 2경기에서 무득점 행진 중이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