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제품서 ‘녹물’ 추정 이물질 수년간 검출… 리콜커녕 “문제없다” 반응만

필립스 제품서 ‘녹물’ 추정 이물질 수년간 검출… 리콜커녕 “문제없다” 반응만

기사승인 2014-06-11 18: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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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물 인체 내 유입되면 중금속 중독 가능성… 일부 소비자 “수긍할 수 있는 해명 내놔야” 지적

필립스의 제품에서 녹물로 추정되는 흑갈색 액체가 나온다는 지적이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필립스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문제의 제품 중에는 유아식 제조기도 포함돼 일부 젊은 주부들은 유아식에 해당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필립스측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필립스 전자 공식 커뮤니티에서 이물질 검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제품은 크게 핸드블렌더와 유아식메이커다. 이 중 핸드블렌더의 본체와 식재료를 분쇄하는 ‘젓개’접합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새어나온다는 지적이 압도적으로 많다. 심지어 이러한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필립스의 대응이다. 필립스는 피해자 사례를 접수해 처리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불만사항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그제 서야 이물질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을 뿐이다.



이물질 검출에 불만을 토로하는 피해자 대다수는 젊은 주부들이다. 유아식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구입한 이들은 영유아의 어린 자녀들이 정체불명의 액체를 섭취했을 수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제품 구매자는 “못난 엄마 때문에 애꿎은 자식이 녹과 쇳가루를 먹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녹물이 인체 내 유입될 경우 중금속 중독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녹물에 함유된 철분이나 중금속 성분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간 등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며 “성분분석을 위한 세부적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국내에서 2008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유명 리뷰사이트에서도 핸드블렌더에 대한 동일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나탈리(Natalie)’라는 이름의 한 해외 리뷰어는 “제품에서 발생한 갈색유성액체(Brown Oily Liquid)가 스무디에 첨가됐다”고 했고, ‘루이스(Louise)’라는 이름의 리뷰어 역시 “제품 세척 후 녹슨 액체(Rusty Liquid)가 새어나왔고 금속성 냄새(Metallic Smell)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리콜이 이뤄진 경우는 아직까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지적 중 일부는 블랙컨슈머가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게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9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동일한 제품하자가 제기됐다면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해명을 내놔야 하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관련, 필립스 측은 현재 “정체불명의 액체는 제품 내 식물성 기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닦은 후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단편적인 언급만 해놓은 상태다.

필립스 관계자는 “필립스 전자는 현재 제품에서 검출된 성분을 포함해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사항은 부품이나 제품교환 등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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