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인천시 중구 사동 의원사무실 앞 도로에 주차된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2000만원이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현금은 차량 뒷좌석에 둔 가방에 정책 자료와 함께 담겨 있었다.
박 의원 사무실의 조직부장은 경찰에서 “박 의원이 가방을 가져오라고 해 세워둔 차에 갔는데 없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4∼5시 사이에 현금이 든 가방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박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를 현금과 각종 서류를 훔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김씨는 사건 당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박 의원 차량이 주차된 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에 대해 내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의원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고 대리인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다”며 “운전기사가 훔친 현금과 서류를 검찰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특보를 인천시 계양구의 한 기업체에 취업시킨 뒤 해당 업체가 특보 월급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의 혐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전기, 통신설비, 소방시설 등 전문 시공업체로 경영진이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의 전 비서 A씨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박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A씨는 박 의원이 급여 중 일부를 후원금 명목으로 내라고 강요해 기부했고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서류상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급여를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의원 비서가 현금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제출하며 불법정치자금 신고를 해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한제당 대표이사,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쳐 2008년 한나라당 소속 18대 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난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