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자는 16일 “도시철도 2호선의 타당성이 없다는 의견이 다수인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 편의와 부담 등을 고려해 2016년 착공을 앞둔 2호선 건설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는 취임 이후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에서 2호설 건설여부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윤 당선자를 정점으로 한 직무 인수위 ‘희망 광주 준비위(위원장 송인성)’ 역시 출범 직후 가장 먼저 ‘도시철도 2호선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도로 궤도 위를 달리는 일명 노면전차(트램)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당선자와 위원회가 민선 5기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려는데 주력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일방적으로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선 4기 때부터 10년 가까이 논의해 지하 7~10m의 저심도 방식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2호선 건설방안을 단숨에 뒤집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이다.
노면의 일부를 차지하는 될 트램방식은 대부분 편도 2~3차선인 광주시내 도로여건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순환선인 도시철도 2호선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전체 사업비 1조9053억원 중 40%인 7621억원을 시가 부담해야 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장기간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 시장 한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순식간에 변경되는 것은 누가 봐도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