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은 지적장애 딸들 성폭행, 친척은 재산·장애연금 가로채

이웃은 지적장애 딸들 성폭행, 친척은 재산·장애연금 가로채

기사승인 2014-06-16 21:50:55
지적 장애 아내와 세 딸을 둔 50대 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들의 재산을 횡령한 친척 두 명과 딸들을 상대로 성폭행 일삼은 이웃주민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16일 지적 장애인 자매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이웃 주민 A씨(75)와 B씨(50)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동생의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로 C씨(69)와 D씨(43)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 간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중반의 자매를 모두 5차례에 걸쳐 각각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가장(59)의 큰아버지 C씨 등은 2009년 8월 21일부터 지난해 2월 27일까지 양양의 한 금융기관에서 장애인가족의 명의로 된 40억원 상당의 땅을 담보로 10억6000만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빚 변제 등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 등은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의 사망보험금과 형사합의금 9000여만원을 비롯해 세 자매에게 지급된 장애연금 1000만원도 멋대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인면수심 범행은 지적 장애 가족들이 난방조차 안 되는 집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본 교회 목사가 경찰에 이를 알리면서 발각됐다. 특히 이 목사는 세 자매 중 미혼인 막내가 임신하자 경찰에 “성폭력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막내는 원치 않는 임신을 했으며 지난 5월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2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장의 사망보험금 등을 C씨 등이 횡령하고, 동생 사망 전에는 동생 소유의 땅까지 담보 대출을 받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친척과 이웃들이 아내와 세 명의 자매 모두 지적 장애 1∼3급인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가정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은 물론 영구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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