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러시아를 맞아 선전하자 일본 네티즌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덜떨어진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집념의 한국 축구에 감탄했습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는 일본 네티즌들의 관전평이 쇄도했는데요. 반응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집념 축구를 부러워하는 댓글이 꽤 많았습니다.
“남자 축구만큼은 승부에 대한 집념이 부럽다.”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역시 한국은 아시아(출전국)에서 가장 예산 돌파 가능성이 높구나. 일본은 다음에도 비가 내린다면 어설프게 지지 않을까? 비가 내리면 쇼트 패스는 어려울 테니까.”
“일본은 한국 욕할 수 없다. 한국은 승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욕은 적어도 이긴 뒤 해라. 창피하니까.”
“이야~ (러시아의 골은) 오프사이드구나. 사실은 한국의 승리였다.”
“러시아 득점은 핸드볼이었다고. 한국이 승점 2점을 손해 봤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공 때리는 강도를 본 받아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호들과 평가전을 펼치며 장단점을 파악한 한국 축구를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네요.
“한국은 대회 직전 강호국과 경기를 펼쳤다. 패배를 해도 과제를 명확히 하고 제대로 수정했지. 다만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승점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월드컵 초반에 승점을 챙겼다. 반면 일본은 대회 직전 약체와 경기하고 승리했다. 결과에 우쭐해서 중요한 월드컵 초반 경기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
“이 조는 러시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의 예선 돌파를 절대 무리라고 말하는 놈 있었지만. 러시아는 상상 이상으로 실망시켰다. 한국에도 충분히 기회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의 체력을 앞세운 스타일이 세계에서 싸우려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시아 예선은 일본의 패스 축구보다 고전할지도 모르지만.”
‘제2의 야신’이라던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의 실수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GK 웃었다 w”
“이 골키퍼는 초반부터 펌블(공을 튀기는 것)이 많았다.”
혐한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심판매수설 등을 들먹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역시 의혹의 남한. 러시아 골키퍼 매수했겠지. 한국 바퀴벌레는 세계에서 없애야 한다.”
“아킨페프는 CSKA모스크바 소속이야. 스폰서가 현대지. 그래서 어쩔 수 없네.”
일본 축구팬들은 혐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비난했습니다.
“일본이 진 것보다 한국이 지지 않은 것을 더 억울해하는 녀석들.”
“일본 O, 한국 1. 인터넷 우익들아.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반응은 김연아 쇼크와 비슷하구나. 이제 인터넷 우익에게 악몽 같은 일주일이 될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