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 출품한 불교미술품이 도난품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마이아트옥션(대표 공상구)은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길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경위에 대해 밝혔다.
마이아트옥션은 지난 2일 조선시대 불교미술특별경매에 18점을 경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계종 측이 마이아트옥션의 경매 도록을 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출품작 가운데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등 4점이 조계종 소속 사찰 불화의 도난품으로 추정된다며 문화재청과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 등 20여명이 마이아트옥션하우스를 찾아 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작품 4점을 조계종 산하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실제 도난품과 동일한 작품인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
마이아트옥션은 “도난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경매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광역수사대에 도판 자료를 전부 제출했으며, 조계종의 도난품 자료와 대조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아트옥션은 또 “육안으로 보기에는 사찰에서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작품과 비슷해 보여도 크기가 전혀 다른 경우도 있어 수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작품은 개인 소장자가 법무법인을 통해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아트옥션은 6월 26일 오후 5시 여는 여름경매에서 추사 김정희의 ‘示佑蘭(시우란)’ 등 246점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추사의 ‘시우란’은 추사가 제주 유배시절 그린 대표적인 난초 그림으로 서자 상우에게 그려준 것이다. 시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1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마이아트옥션은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