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러시아가 한국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다 간신히 비기자 경기를 지켜본 러시아 네티즌들의 한탄과 분노가 이어졌다. 일부는 “한국을 비웃었는데 오산이었다”며 한국팀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러시아 축구팬들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러시아 축구 관련 사이트에는 수많은 이들이 몰려 실시간 댓글을 달았다.
대부분은 러시아 선수들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며 날을 세웠다.
“한국팀을 상대로 이 정도면 벨기에에겐 벌벌 떨어야겠네”
“차라리 저스틴 비버에게 뛰라고 하면 더 잘하겠다”
“어찌 된 게 제대로 뛰는 선수가 하나도 없어”
“우리야말로 H조에서 최약팀이었어”
“우크라이나가 무척 좋아하겠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국팀 생각보다 잘하잖아. 비웃으면 안 되겠는데”
“손흥민, 이근호를 수비수들이 막아내질 못해”
“전반 내내 완전 끌려다녔어”
“역시 한국의 가나 전 졸전은 속임수였나”
일부는 골키퍼 아킨페프의 실책 때문에 경기를 패배했다며 강하게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멍청이 하나 때문에 겨우 비겼네”
“이번 월드컵서 가장 황당한 골 순위에 오를 듯”
“정말 다시 보기 힘든 한심한 실수다”
“지지 않은 게 행운”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