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전에서 공격수 박주영(29·아스널)을 교체한 이유를 직접 언급했다.
홍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H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경기에 대해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 컨디션과 조직력이 좋았다”고 총평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했다.
취재진들의 관심사는 역시 ‘부동의 원톱’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대표팀 발탁부터 공을 들이며 변함없는 두터운 신임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 출전한 55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취재진들이 “오늘 박주영을 일찌감치 이근호로 교체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홍 감독은 “상대 중앙수비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러시아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져 보여 교체를 하게 됐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골도 기록하고 제 역할을 다해줬다”면서 이근호를 칭찬했다.
상대방 경기력을 이유로 들며 에둘러 대답했지만, 축구 경기에서 비교적 이른 시간인 55분에 교체카드를 쓴다는 건 그만큼 선수가 부진했다는 방증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러시아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H조 공동 2위에 올랐다. 오는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각각 맞붙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