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경기는 다를 것이다.”
‘사막의 여우’ 알제리가 한국과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알제리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도시 소로카바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전날 알제리는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한국과의 2차전에서도 지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따라서 알제리는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알제리 주장인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레퀴야)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두 경기가 남았다”며 “한국과의 경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의를 다졌다. 그는 “(벨기에전) 전반에는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에 지치면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평가한 뒤 “H조에서 가장 강한 벨기에와 팽팽히 맞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리야드 마흐레즈(레스터시티)는 “다음 경기에서는 벨기에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알제리는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했지만 한국과의 2차전에선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라며 “지금은 1차전에서 졌다고 울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현재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심기가 불편하다. 알제리가 벨기에에 역전패한 뒤 알제리 신문 ‘엘 슈루크’의 아마라 토픽 기자는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이 지나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전반 25분 소피안 페굴리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키기 전략을 들고 나온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알제리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마 알제리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라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일부에서는 내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비난을 일삼았다”고 분노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터키 클럽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자국 언론과 싸우는 상황은 ‘홍명보호’에겐 뜻밖의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포스두이구아수=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