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야 잘 싸우는 법이다.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력을 다해 뛰어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낸 태극전사들이 한식을 먹고 불끈 힘을 냈다. 월드컵 경기 결과를 척척 알아맞혀 졸지에 ‘도사’가 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나 도사 아니에요” 하고 손사래를 쳤다.
○…태극전사들이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김치찌개와 쇠고기구이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
대표팀은 러시아전을 치른 쿠이아바를 떠나 포스두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김형채 조리장이 김형채 조리장이 정성스럽게 끓여낸 김치찌개로 첫 식사를 했다. 선수들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먹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홍명보호’의 주축인 해외파들은 서양음식에 익숙하지만 러시아전처럼 격전을 치른 뒤엔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김치찌개를 찾는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담당관의 전언이다.
선수들은 저녁 메뉴는 쇠고기구이였다. 김치찌개가 마음의 허기를 달랜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구이는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해 준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한식으로 원기를 보충한 ‘홍명보호’는 알제리전을 대비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스페인의 참패, 한국-러시아전의 경기 양상, 이근호의 득점 등을 줄줄이 알아맞혀 세간을 놀라게 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예언’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이 위원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공항에서 한국 언론을 만나 “내게 신묘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예측이었을 뿐”이라며 “그런 오해는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자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청자를 위해 일어날 일을 한 발 앞서 예측해 설명하는 일도 있다”며 “팀의 장단점, 선수들의 특성, 당시 상황을 보면 나뿐만 아니라 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한국과 알제리의 H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정밀 분석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 공격 형태 중 알제리는 역습이 강력하다”며 “알제리의 전체 득점에서 역습 골이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제리는 전체 선수가 빠르다”며 “한국이 공을 빼앗겼을 때 진짜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두이구아수=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