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세팅이 까다로운 제6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 중인 2명의 선수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양희영(25)과 재미동포 미셸 위(25)가 주인공이다.
미국무대에서 에이미 양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양희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미셸 위는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고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이날 4타를 줄인 54세의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미국)에 4타 앞선 이들은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각각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을 기록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최나연(27·SK텔레콤)에게 우승컵을 넘겨준 아픔이 있다. 미셸 위에게 4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4개를 낚고 보기 3개를 기록해 1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고 미셸 위와의 격차를 없앴다.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미셸 위는 올들어 1승을 포함, 12개 대회에서 8차례나 톱10에 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나연도 호주국가대표 이민지(18)와 함께 3위 그룹(2오버파 212타)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3타를 잃고 공동 37위(10오버파 220타)에 머물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