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당황스런 패배” “한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외신의 냉혹한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대4로 완패했다.
영국 BBC는 이날 자사 해설가 크리스 웨이를 인용해 “한국이 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한심했다”며 “이 무대(월드컵)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한국하면 2002년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유명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이날 역사상 가장 당황스런 패배를 당했다”면서 “특히 전반전은 불안과 무능 사이 만을 오고 갔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FC)에 대해 “소속팀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오늘 경기력을 보면 부정확한 말로 보인다. 아니면 최근 영국 클럽의 추락을 나타내주는 고발일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센터백 콤비인 김영권과 홍정호에게 평점 5점을 줬다. 이는 한국 팀 평균인 6점보다 낮다. 최저 평점은 골키퍼 정성룡(29·수원 삼성 블루윙즈)으로, “재앙과도 같은 경기력”이라는 최악의 한줄 평가와 함께 4점을 받았다.
AP통신도 “골대를 향해 슛 한 번 날리지 못했다”고 한국의 무기력했던 전반전을 강조하면서 “후반 들어 손흥민의 골로 나아지는 듯 했지만 역습으로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고 경기를 요약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패배는 전체적으로 내 실수”라면서 “조직적인 면과 경험적인 면 모두에서 부족했다”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한편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벨기에, 러시아-알제리 전은 각각 27일 새벽 5시 상파울루, 쿠리치바에서 열린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됐고, 나머지 한 장의 티켓 주인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