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도 재단 인사 개입? 의대 교수들 반대 서명

고려대도 재단 인사 개입? 의대 교수들 반대 서명

기사승인 2014-06-23 14:06:55
의무부총장 임기 2년→4년 연장 추진에 교수의회 즉각 반발

고려대의료원 김우경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을 추진하면서 교수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고려의대 교수의회는 최근 긴급모임을 갖고 “대학 재단 측에서 의무부총장 임기를 기존의 2년이 아닌 4년으로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수들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즉각 반발의사를 밝혔다.

현재 고려대 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올해 말 경 새로운 총장 선출에 들어간다. 반면 의무부총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015년 11월 30일까지 2년이다.

그간 임기가 너무 짧아 회무 파악하다 시간이 간다는 여론이 뒤따라왔으나, 공식적으로 정관 개정을 통한 임기 연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한 차례의 연임은 허용되고 있다. 2대, 3대 구병삼 의무부총장이 연임했고 7,8대에 홍승길 의무부총장이 연임했다. 현재 의무부총장은 12대다.

고려의대 한 교수는 “임기를 마친 다음에 임기 연장을 추진하거나, 지금 결정되면 차기 선임되는 의무부총장부터 연장하는 것이 맞다. 현재 취임한지 6개월이 넘었고 1년 6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절차상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단이 적극적으로 임기 연장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자 결국 재단이 의료원 인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고대안암병원장 임명도 기존 관행대로 의료원장에 의한 선임이 아닌 재단에서 임명한 바 있다.

급기야 교수들은 임기 연장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려의대 다른 교수는 “현 의무부총장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거나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수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동의를 거쳐 임기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교수의회는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에 서명을 돌리고 있으며 회수되는대로 재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수들은 “현재 재단이 선거에 관여해 교수들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연세의료원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민주적이어야 하는 교수사회 인사에 일방적인 재단 개입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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