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서 답을 찾자… “알제리전 4골, 우린 선수를 놓쳤다”

패배에서 답을 찾자… “알제리전 4골, 우린 선수를 놓쳤다”

기사승인 2014-06-23 14:23:55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와 맞붙어 4대 2로 패했다. 대량실점이 아쉽다. 실점 장면들에서는 비슷한 문제가 보였다. 선수를 놓쳤고 공간을 내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알제리와 경기를 치렀다.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연달아 실점했다.

전반 8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벨기에의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인 이슬람 슬리마니(26)를 놓쳤다. 방향이 틀어져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슬리마니는 윤석영(24)을 가뿐히 제치고 들어와 편안하게 헤딩했다.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수비수가 마크할 선수가 잘못 매치됐다고 지적했다.

전반 26분부터 참사가 시작됐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은 슬리마니에게 첫 실점을 당했다. 슬리마니의 양 옆에는 홍정호(25)와 김영권(24)이 따라붙어 함께 뛰었으나 이미 타이밍은 늦었다. 두 수비수의 간격이 너무 넓었다. 측면을 신경을 쓰다보니 가운데가 뚫린 것이다.

불과 2분여 뒤 우리의 골대가 다시 흔들렸다. 전반 28분 연달아 라피크 할리시(27)에게 완벽한 헤딩골을 내줬다. 정성룡(29) 골키퍼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정성룡은 날아오는 공만을 바라보고 이를 쳐내려 점프했다. 하지만 할리시는 빈 공간을 봤다. 앞쪽으로 재빠르게 돌아들어와 공이 날아오는 길목을 선점했다. 수비수들은 순식간에 날아오른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반 38분에도 선수를 놓쳤다. 수비수가 날아온 공을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슬리마니 앞에 떨어졌다. 세 명의 수비수는 순간적으로 슬리마니에게 우르르 몰렸다. 그 뒤에 있던 압델무멘 자부(27)는 자유로운 상황. 슬리마니는 자부에게 날카롭게 패스했고, 그는 손쉽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 나온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수들은 공만 쳐다봤다.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24)가 패널티지역 앞에서 동료에게 패스하자 우리 선수들 시선은 공에 쏠렸다. 그 사이 브라히미는 골대 앞으로 뛰어 들어갔다. 패스했던 공을 2대 1 패스로 연결해 받으며 완벽한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5분 터진 손흥민(22)의 골로 추격을 이어가려던 한국에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다.

4대 2 대패로 한국은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6강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어쩌면 잘 됐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팀의 문제가 많이 드러났고 아는 문제는 빨리 고칠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의 일전에 나선다. 무조건 이겨야한다. 최대한 많은 골과 적은 실점을 내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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