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에이스의 잣대인 15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3패)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14승(8패)을 올렸던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4경기, 35일이나 빨리 9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14번째 경기에서 9승을 올린 류현진으로서는 이같은 페이스라면 15승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정규시즌(85경기)에서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질 경우 박찬호(41)가 다저스에서 2000년에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18승)은 물론 대만인 투수 왕젠밍(신시내티 레즈)이 뉴욕 양키스 시절인 2006년과 2007년에 올린 아시아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19승) 기록 도전도 가능하다.
빅리그 데뷔 2년차를 맞은 류현진이 올 들어 구위가 한층 좋아진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커브의 각이 지난해보다 예리해졌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맞아나가자 최근에는 슬라이더 구속을 최고 시속 140㎞까지 끌어올린 신무기까지 장착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알프레도 시몬(신시내티 레즈)가 10승으로 공동 1위고, 잭 그레인키(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승을 올려 류현진과 경쟁하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