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외면당한다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외면당한다

기사승인 2014-06-23 15:27:55
한라산 5개 탐방로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돈내코 코스 등반객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돈내코 코스를 재개방한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유입을 위해 15년간의 휴식년제를 끝내고 2009년 12월 돈내코 코스를 재개방했다고 23일 밝혔다. 1973년 개설된 돈내코 등반로는 1994년 한라산 남벽 붕괴 이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고, 2009년 재개방 이후에는 남벽순환로를 따라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을 허용하고 있다.

도는 돈내코 코스 등반객을 집계한 결과 등반이 허용된 이듬해 6만6612명이 방문했으나 2011년 2만937명, 2010년 1만7977명, 지난해 1만6432명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내코 코스 등반객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정상까지 등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돈내코 코스 길이(9.1㎞)가 성판악(9.7㎞)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데다 입산로 대부분이 나무데크가 아닌 돌계단으로 이뤄져 등반이 힘들고 체력에 무리가 가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돈내코 코스가 시작되는 주차장에서 평궤대피소까지 5.3㎞ 구간은 탁 트인 공간이 없고 숲으로 덮여 있어 다른 코스에 비해 볼거리도 부족한 편이다.

제주도는 2006년에 동릉과 남벽 사이 능선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앞으로도 정상 등반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성판악 코스는 5시간을 등반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돈내코는 같은 시간을 들여도 정상에 가지 못하면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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