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서 자존심은 지켰다.
스페인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서 3대 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하며 탈락이 확정됐던 스페인은 가까스로 1승을 올리며 체면치레엔 성공했다.
스페인은 후보 멤버를 대거 기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최전방엔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가 섰다. 그 뒤를 산티 카솔라, 안드레이 이니에스타가 받쳤고, 중원엔 사비 알론소와 코케를 기용했다. 포백진은 후안 프란, 라울 알비올, 세르히오 라모스, 조르디 알바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페페 레이나가 선택됐다.
호주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팀 케이힐 대신 타가트를 최전방에 뒀다. 레키, 보자니치, 오어가 그 뒤를, 중원은 예디냑과 맥카이가, 수비진은 맥고완, 윌킨슨, 스피라노비치, 데이비슨이 나섰다. 골대는 라이언 골키퍼가 지켰다.
스페인의 처음은 불안했다. 전반 17분이 되서야 카솔라가 팀의 첫 슈팅을 날렸다. 전반 20분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스페인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다. 프란의 크로스를 비야가 오른발 뒤꿈치로 가볍게 차 넣었다. 스페인의 첫 필드골이었다.
스페인의 추가골은 후반 24분 나왔다. 이번엔 토레스였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가볍게 골망을 흔들어 2대 0으로 달아났다. 이후 비야와 교체된 후안 마타가 후반 37분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비야는 대표팀을 은퇴한다. 이외에도 이케르 카시야스, 알론소, 사비 등 많은 스페인 황금 멤버들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전망이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