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동북공정(東北工程)’ 논란이 일은 중국 생수 CF 모델을 계속 하기로 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25일 “중국 헝다그룹과 키이스트는 논의 끝에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약속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헝다그룹의 생수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음을 서로 인정하며 이해했습니다. 더 이상의 억측 및 오해를 낳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힘입어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 모델로 발탁됐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원산지가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돼 논란이 제기됐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일컫는 말이다. 백두산을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때문에 한국인들은 창바이산이라는 명칭 자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논란이 일자 김수현 측은 “광고를 선택하면서 수원지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좀 더 세심하게 검토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이런 문제가 야기돼 유감이고 송구스럽다”며 논의 끝에 중국 측에 CF 계약 요청을 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입장을 다시 바꿨다. 키이스트는 “김수현이 해당 제품의 모델로 나선 것은 현재 중국 내 한국 콘텐츠에 의한 한류 재점화로 김수현의 높은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헝다그룹이 긍정적으로 생각, 모델 기용 요청이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다그룹과 키이스트는 앞으로도 한중 양국의 깊은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교류와 우호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지했습니다”라며 “양국 간 신뢰관계를 걱정해주시고, 김수현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송구스러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김수현씨의 활동 지원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지현 측은 “아직 중국 광고주와 협의 중”이라며 “계약 해지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그럼 계약해지 요청은 다 쇼였던거야?” “장백산 표시는 그대론데 계속 하겠다는 거네” “100억 내놓으라는데 지금 한국 반응 따위가 문제겠어” “김수현 왜…실망이다”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서로 이해했다니 어이없네. 니들만 서로 이해하면 끝이냐” “한국 버리고 중국 팬들 신경쓰겠다는거지”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