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한도교 갑문 카누경기장으로 변신

서귀포시 성산읍 한도교 갑문 카누경기장으로 변신

기사승인 2014-06-25 16:16:55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에 있는 한도교 갑문 일대가 카누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한도교 갑문은 작동이 안 되고, 철거도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으나 전국체전 카누경기 덕분에 제 구실을 하게 됐다.

제주도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이 카누 경기장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4억2000만원을 들여 녹이 슨 철판 갑문 2기와 수문 24기를 교체하고, 발전기를 정비해 9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은 전국체전에서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카누와 카약 등 세부 종목에서 24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기장으로 변신하게 됐다.

대한카누연맹 측은 이곳이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아 대회를 치를 수 있고, 국제 규격의 코스를 갖추면서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조리 내수면은 160만㎡로 수위를 조절하는 갑문 둑은 길이 160.6m, 폭 12m의 규모다. 상단에는 왕복 2차로 교량이 설치돼 있다.

제주도는 전국에 있는 카누·카약 클럽이 290여개로 3만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대회와 연습 장소로 제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도교 갑문은 1994년 정부의 성산해양관광지구 개발과 맞물려 내수면에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국비 80억원을 들여 설치됐다.

그러나 시운전 이후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기계는 고장이 났고, 갑문은 녹이 슨 채 방치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갑문과 둑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설치하려 했으나 199억원이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부담 때문에 사업을 포기했다.

도 관계자는 “만조 시 갑문과 수문을 닫아 내수면에 바닷물을 채우면 평균 2m의 수심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등 경치가 수려한 오조리 내수면은 세계 대회 유치가 가능할 정도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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