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뮤지컬이 몰려온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8일 화려한 개막

'제3세계 뮤지컬이 몰려온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8일 화려한 개막

기사승인 2014-06-26 15:00:56
개막작 슬로바키아 뮤지컬




이유리 집행위원장

제3세계 뮤지컬이 몰려온다.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사장 장익현’)이 28일 화려한 막이 올라 17일간의 축제기간에 돌입한다. DIMF는 매년 뮤지컬 공연뿐만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준비해 관객들을 찾았다.

올해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작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러시아, 슬로바키아, 프랑스,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개막작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슬로바키아의 작품이다.

특히 마타하리 역을 맡은 시사 스콜로브스카는 슬로바키아 대표 여가수로 공연 중에 카리스마 넘치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타하리’는 슬로바키아에서 1년간 장기 공연돼 전석매진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두 번째 개막작인 ‘마마 러브미 원스 어게인’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이다. 중국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어머니를 칼로 찌른 아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되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폐막작인 러시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전설적인 작품으로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뮤지컬이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빠른 전개와 아크로바틱을 응용한 화려한 앙상블들의 군무, 강렬한 캐릭터들이 러시아 특유의 음악 선율과 록 음악과 어우러져 이미 한국 뮤지컬 전문가들의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

공식초청작 ‘까당스’는 프랑스 특유의 무대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독특한 음악극 퍼포먼스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관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 실험극과 뮤지컬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독특한 무대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GOD의 김태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다국적 프로덕션이 함께 한 뮤지컬 ‘로스트가든’, 뉴컴퍼니 극단과 강소성연예집단이 힘을 합친 한·중 합작 뮤지컬 ‘메이파밍짜’ 등 DIMF에서만 볼 수 있는 국내외 작품들이 준비돼 올해 뮤지컬 축제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DIMF의 부대행사인 ‘dimf in DIMF‘는 페스티벌 기간 중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속의 축제라는 의미로 야외행사뿐 아니라 체험 전시회, 백 스테이지 투어, 뮤지컬 워크숍, 뮤지컬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여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신진 예술가들과 관객이 함께 만드는 거리 축제 ‘딤프린지(DIMFringe)’는 DIMF의 대표 부대행사 중 하나로 동성로 야외무대와 83타워 83스테이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명성황후’ 이태원 교수에게 직접 뮤지컬 음악과 연기 레슨을 배워볼 수 있는 DIMF 뮤지컬 워크숍 ‘나도 뮤지컬 스타’, 공연 무대를 탐방하며 무대 뒷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DIMF 백스테이지 투어’가 마련된다.

또한 뮤지컬에 올랐던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뮤지컬 소품 만들기’, DIMF 공식초청작 ‘로스트가든’의 뮤지컬 넘버를 영어로 배워 DIMF 어워즈 무대에서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DIMF 뮤지컬 키즈 잉글리쉬 팡팡‘ 등으로 구성된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 ‘DIMF 뮤지컬 전국 노래자랑’도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올해 콘셉트를 ‘제3세계 뮤지컬의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막작 ‘마타하리’는 슬로바키아 대표 여가수 시사 스콜로브스카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1년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대형 뮤지컬”이라며 “안무의 비중이 높고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담는 등 동유럽 특유의 공연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제3세계 뮤지컬에는 전통무용에 현대무용과 발레를 섞는 등 참신한 시도를 하는 작품이 많다”며 “스토리 전개가 친절하고 드라마가 강해 한국 팬에게 정서적으로도 친밀한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3세계 뮤지컬이 한국 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동시에 한국 뮤지컬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창단멤버로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동숭아트센터 기획사업부장, 서울예술단 프로듀서 등을 맡으며 한국 여성 공연전문기획자 1호로 활동했다. 또 창작뮤지컬 ‘발리’ ‘태풍’ ‘페퍼민트’ ‘겨울연가’ 등의 프로듀서를 지냈으며, 2004년 청강문화산업대에 뮤지컬과를 신설해 뮤지컬 전문 교육자와 평론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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