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각종 비위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나

강원FC 각종 비위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나

기사승인 2014-06-27 15:16:55
강원도민구단인 강원FC가 각종 비위로 얼룩진 것으로 강원도 특별검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고위간부들은 법인카드로 유흥·퇴폐업소를 수백여 차례 드나드는 등 방만 경영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도는 지난 4월 28일부터 최근까지 특별검사를 실시, 2009년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횡령 및 유용 의혹 4건, 부당지출 의혹 1건, 내부회계관리 규정 미제정 및 예산집행 부적정 10건 등 모두 15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도는 강원FC가 상법에 의한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감사기능을 발휘할 법적·제도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특별검사는 강원FC의 회계업무감사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

특별검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FC 한 직원은 화환을 특정업체에서 집중 구입한 후 지출액의 30% 가량인 2200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0건에 걸쳐 58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했지만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일부 고위간부들은 법인카드를 이용, 220차례에 걸쳐 유흥·퇴폐·레저업종을 드나들며 81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파견공무원에게 각종 수당을 이중지급하고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업무활동비를 지급했다. 신규 임용된 사무처장에게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는 업무추진비 3300만원을 준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구단이 운영자금 부족으로 2012년 4월 10억원, 같은 해 11월 13억9000만원을 차입한 상황에서 이 차입금을 활용해 직원과 선수단에게 2억4000만원의 특별상여금과 승리수당을 주기도 했다.

유재붕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검사결과를 강원FC에 통보해 경찰수사를 비롯해 행·재정상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번 특별검사를 계기로 부당한 회계운영 관행을 개선하고 투명한 회계절차를 확립해 도민이 신뢰하는 구단재정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FC에 대한 검사를 정례화하고 향후 구단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수입재원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원FC 관계자는 “잘못 사용된 법인카드 부분 등 횡령과 유용한 부분에 대해 환수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을 사법기관에 의뢰해 법의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FC의 자본금은 2008년 창단 시 61억원이었으나 2012년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이에 따라 도는 구단운영 정상화를 위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80억원의 홍보·운영비를 지원했다. 이 구단은 현재 부채가 17억원에 이른다.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챌린지(2부)로 강등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서승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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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승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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