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항리(26)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거짓말을 한 걸까. 분명 외국에서 산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과거 올린 SNS 글 내용은 이 말과 다르다.
조 아나운서는 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아나운서 특집’에서 “(외국에서) 살다오지는 않았는데, 한국에서만 살았는데, 토익은 딱 한번 시험 봤는데 만점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가애란 아나운서가 “(조 아나운서가)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들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 MC 박미선이 “외국에서 살다왔어요”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방송 후 발언은 화제가 됐다.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고, 조 아나운서는 단숨에 ‘엄친아’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는 어릴 적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다는 언급이 있다. 글에는 그날 있었던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소감과 사진이 담겼다. 여기서 조 아나운서는 이 친구를 “어릴 적 샌프란에서 같이 자란 ○○○”라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22일에 남긴 글에서는 관련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게시물에는 “낡은 슛돌이 스케치북을 열어보니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일기를 발견! 워낙 기억력이 안 좋은 나로서는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 (중략) 20대 후반의 문고리를 서서히 열면서 어릴 적 추억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라는 글이 적혔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어린 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배경은 외국의 한 교실로 보인다. 사진 아래에는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 게시물에는 조 아나운서의 친구로 보이는 어떤 이가 “이땐 네가 미국에 가서 내가 널 참 많이 보고 싶어 했었는데”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에 얼마간 머물렀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샌프란에서 자랐다”는 말과 “외국에서 살다오지 않았다”는 말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