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기 탈락으로 차기 개최국의 체면을 구긴 러시아 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 잔류 희망을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은 27일 브라질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알제리와 1대 1로 비겨 탈락을 확정한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질문하라”면서도 “러시아 측이 원할 경우 차기 월드컵까지 사령탑을 맡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무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차기 대회인 2018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을 겨냥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H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카펠로 감독의 높은 몸값과 경력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카펠로 감독의 이번 발언은 스스로 물러날 계획이 없으며 기존 계약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로 풀이할 수 있다. 카펠로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다. 카펠로 감독은 “지금까지 내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