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32)의 어머니가 아들의 24년 무명생활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조세호의 부모님은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29일 방송에서 룸메이트 멤버들이 함께 생활하는 숙소를 찾았다. 멤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던 중 조세호의 길었던 무명시절 얘기가 나왔다. 조세호는 2001년에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14년간 힘든 시절을 보냈다.
조세호 어머니는 “일이 없을 때는 (세호가) 거짓말을 하더라. 아들이라도 혼자 있는 집에 불쑥 갈 수는 없으니 문자를 보내놓고 집에 들어가면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을 때가 있었다”며 “(갑자기) 라디오방송이 있어서 나가야 된다고 하는데 나가긴 해야겠고, 막상 갈 데는 없고…”라며 말문을 열였다.
이어 “‘괜찮냐, 견딜 만하냐’고 물어보면 늘 괜찮다고 했는데, 하루는 너무 괴로웠던지 떨어지고 싶다고 하더라”며 “15층 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어떨 땐 떨어지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애가 그렇게까지… 미치겠더라”고 털어놨다.
아들의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조세호 역시 결국 눈물을 쏟았다. 멤버들도 함께 울었다.
어머니는 또 “지금은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니 마음이 놓이고 감사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또 힘든 일이 있을 텐데 잘 견뎌줬으면 좋겠다”며 “룸메이트를 보면서 참 기쁘다. (혼자 활동해 외로울 적이 많았는데) 누나, 형, 동생이 있다는 게 좋고, 의논할 사람이 있다는 게 기쁘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세호 너무 재밌다” “요즘 개그 물올랐다” “늘 밝아보였는데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잘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