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의 공산품 수입가 공개와 소비자시민모임의 유모차 조사결과는 유아용품 고가 논란을 재점화하는 한편 국내 브랜드 제품의 가성비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조부모, 유아용품업계 ‘큰손’으로 떠올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중 250만 가구가 조부모 육아 중이다. 이들은 손주, 손녀를 돌보며 직접 사용하는 유모차, 장난감 등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유아용품 박람회 및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내에서 50대 이상 고객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뿐더러 경제력을 뒷받침으로 고가 제품 구매율도 높아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아용품 업체들은 조부모를 겨냥한 유아용품을 속속 개발, 출시하는 추세다.
토미티피의 스마트 젖병과 스마트 온도센서 스푼은 음식 온도에 따라 온도 센서 색상이 변해 음식 온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옥소토트의 무릎보호매트는 관절이 약한 조부모들도 무리 없이 아이를 목욕시킬 수 있도록 3겹 압축 스펀지로 제작돼 무릎, 허리 등을 보호해준다. 페도라 S7 유모차는 10.2kg의 가벼운 무게와 버튼 하나로 폴딩되는 원터치 폴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조부모들이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출산율 저하, 한류 힘입어 ‘해외진출 가속화’
출산율 저하 및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해외시장 공략도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 6600명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고,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인 8.6명을 기록했다.
유아동복, 기저귀 업체 등은 출산률 감소에 따른 국내 매출 감소세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 및 성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 새로운 ‘유아용품 한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깨끗한 나라는 락앤락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를 론칭, 현지에서 전문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섰다. 중국 내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의 하기스는 중국, 홍콩, 대만, 러시아 등 20여 개국 진출에 이어 일본 시장 진출을 논의 중에 있다.
중소업체 성과도 이어져 쁘레베베는 해외 10개국 진출에 성공했고, 베페는 오는 7월 상해육아용품박람회(CBME 2014)에서 국내 24개 기업을 세계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관세청 가격 공개, 유모차 평가 결과 등 ‘가성비’ 주목
지난 4월 발표한 관세청 조사 결과 수입 유모차의 수입가와 국내 판매가 평균 3.6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독점적인 유통구조를 가진 품목에서 가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해 고가 논란이 이어져 왔던 수입 유모차의 가격거품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해 1조원 규모를 기록한 해외직구 시장과 2조원 안팎의 병행수입도 꾸준한 성장세에 있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산 유모차들은 5월 발표된 소비자시민모임의 유모차 조사결과로 주목 받았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이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에 국내 판매 중인 15개 유모차 제품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산 브랜드 제품들이 수입 제품 가격의 1/3 수준이나 품질은 동급으로 나타난 것.
이번 조사에서 부가부의 카멜레온3가 82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어파베이비 크루즈, 마마스앤파파스 어보 등도 최선의 구매선택 등급을 받았다. 국산 브랜드인 페도라 S9은 74점으로 구매할 가치 있음, 카펠라 캐슬은 69점으로 만족 평가를 받았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