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 주장 “16강 탈락 비판 당연” 사과글… 네티즌 “‘퐈이야~’랑 비교되네”

日 대표팀 주장 “16강 탈락 비판 당연” 사과글… 네티즌 “‘퐈이야~’랑 비교되네”

기사승인 2014-06-30 17:39:55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30)가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사과글이 30일 인터넷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실패한 데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담은 글이었다. 네티즌들은 한국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9)이 자신의 트위터 남겼던 게시물과 비교된다며 혀를 찼다.

마코토는 “일본 대표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는 우리들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강호로 불리는 나라는 100~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축구 문화를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J리그는 출범한지 아직 20년 정도밖에 안됐다. 선수가 높은 의식을 가지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들이 월드컵이나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일본 축구 전체에 눈을 돌려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함께 축구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최근 퇴임한 알베르토 자케로니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을 언급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 16강 진출이 결정된 뒤 “전술과 전략은 모두 내가 결정했다.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오는 8월로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마코토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감독이나 선수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인의 마음과 문화를 존중하려는 훌륭한 인간성을 가진 분이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끝으로 마지막 경기였던 콜롬비아 전을 회상하면서 “서른살이나 돼서 우는 건 부끄러워 어떻게든 견디려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몇 년 동안 흘리지 않던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정성룡은 29일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짧은 멘션을 트위터에 남겼다. 인상을 찌푸린 장난스런 표정의 사진이었다. 함께 적은 글은 “한국에서 봐요. 응원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다같이 퐈이야~~~”라는 맺음말과 그 뒤에 하트 이모티콘까지 붙여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2패 조 최하위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 경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성룡은 러시아, 알제리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 그가 남긴 한 없이 가벼운 멘션은 축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정성룡은 몇 시간 뒤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