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멤버 박봄(30)씨가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0월 국제 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0여 정을 미국에서 들어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박씨는 수신자 명의도 본인이 인척의 이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58조1항6호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 또는 그 물질을 함유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제조 또는 수출입하거나 그러할 목적으로 소지·소유한 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당시 검찰 수사관들은 박씨의 숙소에 급습했고, 박씨는 지병 치료를 위해 암페타민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박 씨는 입건유예로 처리돼 내사가 종결됐고 처벌을 면하게 돼 ‘봐주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건유예란 검찰이 내사사건을 처리하는 방법 중 하나로 범죄 혐의는 있지만 입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내리는 조치다. 검사가 입건 유예 결정을 내리면 수사는 사실상 종료된다.
암페타민은 여러 종류가 있다. 박 씨가 밀반입했다는 암페타민이 어떤 종류이며, 해당 암페타민이 당시 마약류로 지정이 돼 있었는지 여부도 이 사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박 씨 소속사 복수의 관계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가 입건유예된 것은 맞다”며 “박씨가 미국에서 개인 질병으로 암페타민을 처방 받아왔고, 한국에 들어와서 암페타민이 없는 약을 처방받아 먹었더니 잘 듣지 않아 미국에 주문했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무혐의 혹은 입건·기소유예 처분한다. 박 씨만 특별 대우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암페타민(amphetamine)이란?
강력한 중추신경계 흥분제로 기민성을 증가시키고, 말하는 능력과 전반적인 육체활동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이다. 남용하면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만성적인 남용자는 편집성 조현증(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병도 나타날 수 있다.
최지윤 김현섭 기자 jyc89@kmib.co.kr,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