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범 임모(22) 병장이 도주 과정에서 수색팀을 세 차례 만났지만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고 진술해 논란이 되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임 병장은 군 수사당국 조사 과정에서 “부사관 수색팀과 마주쳤을 때 ‘심부름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조심해서 다니라’는 말만 들었을 뿐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군 당국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9개 대대 병력을 동원해 임 병장을 체포하기 위해 나선 상태였다.
임 병장은 또 “K-2 소총 노리쇠 뭉치가 고장 나 도주 과정에서 한 번도 사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먼저 총격을 가해 소대장 한 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임 병장이 “총격전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군 관계자는 “부상 장교와 임 병장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다른 부대원들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기존 발표를 번복했다.
임 병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수색팀과 맞닥뜨린 시간이 낮 시간이었음에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이 된다.
한편 군 당국이 비행 승인을 늦게 내서 부상 병사를 위한 119 헬기 출동이 지연된 사실도 드러나 군 당국의 대응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